Product/Codibook

코디북의 비하인드 스토리

core@ydea 2014. 8. 16. 21:35



오늘은 저희팀이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중인 코디북의 묵은이야기들을 해보려고합니다.

코디북에서 사용자들은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이미지를 사용하여 코디 컨텐츠를 만들고 공유할수 있습니다. 2014년 8월 현재 사용자에 의해 하루에도 수천개의 컨텐츠가 생성되고 있으며 모든사용자 데이터가 성장하는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해외에선 코디북같은 dress-up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다수 존재합니다. 현재 이러한 서비스는 공급자에 의한 일방적인 쇼핑 컨텐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polyvore iqon




코디북은 제가 대학생때 Extjs라는 js프레임웍을 공부하며 만든게 시작이였습니다. 이때는 해외에서 이런 서비스가 성공을 하고있는것도 몰랐고 별생각없이 그저 재미로 게시판을 수정하여 대충 만들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Extjs로 만든 코디북 초창기 버전




저는 이런 작업물을 저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것을보고 어떤 사람이 찾아와 팀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사람이 바로 지금의 강하늘 대표이사입니다. 당시 저는 패기넘치는 뉴비개발자였고, 바로 팀에 합류하여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디북이라는 큰 서비스를 개발자 혼자서 만든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였습니다. 초창기 코디북의 기획은 현재 코디북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때문에 수많은 기능과 데이터를 혼자서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었고 결국 프로젝트를 진행을 중간에 포기하였습니다. 처음부터 기능을 너무 많이 넣은게 실패의 원인이였습니다.



팀에 합류한후 완성하지 못한 코디북 (지금보다 기능이 많습니다)




그후 저희 팀은 잠시 피벗하여 다른 서비스들을 만들었습니다. 어느정도 성공한것도 있고 실패한것도 있지만 중요한것은 이과정에서 배운것입니다.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은 최대한 간단하게 해야한다는것, 그리고 사용자데이터를 측정하며 자주 업데이트하여 서비스의 완성도를 빠르게 올려나가야 한다는것을 배웠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lean startup 방식입니다.



지금은 다아는 방식이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lean startup을 맨땅에 해딩하여 배운 저희팀은 코디북에 다시도전하였고 최소기능만 있는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코디북 베타버전입니다.



최소기능으로 만든 코디북 베타버전 (지금보니 좀 심한거 같기도..)




컨텐츠 기반 서비스의 성장동력은 결국 생성되는 컨텐츠가 많아야 한다는것입니다. 이 많은 컨텐츠가 더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여 더욱더 많은 컨텐츠를 만들게 하는것입니다. 즉 출력량이 입력량을 늘리는 형태의 양성피드백이 일어나도록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저희팀은 초반 컨텐츠생성을 늘리기위해 여러 앱스토어에 코디만드는 앱을 배포하였습니다. 



이과정에서 탄생한 코디북 모바일 첫버전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업데이트한 코디북 1.0 버전





저희가 짠 전략은 그런대로 적중하여 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였습니다. 안드로이드마켓(지금은 play스토어)에서 피쳐드도 몇번올라가고 70만 다운로드도 달성하였습니다. 사용자는 순조롭게 늘어났지만 운영하며 여러 문제와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심각한건 수익성이였습니다. 코디북은 링크를 통해 쇼핑몰로 트래픽을 보내주고 돈을 받는 아웃링크방식으로 돈을 벌었는데 이방식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1. 실적측정

보통 쿠키를 박고 우리트래픽이 결제를 일으켰을경우 실적으로 인정이 되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쇼핑몰마다 스크립트를 심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스킨이 바뀔때마다 관리자권한을 요청하고 수정, 거기다 요즘은 모바일도 따로심어야합니다. 쿠키자체가 변조,삭제되기가 쉬우므로 실적이 제대로 안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수금

이처럼 실적측정이 어려우니 입점몰에게 신뢰를 주기 힘들고 돈을 받기가 힘듭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카카오스타일처럼 트래픽을 폭발적으로 줄수있는것도 아니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3. 트래픽보존

플렛폼의 생명은 트래픽인데 쇼핑몰로 트래픽을 퍼주다보니 우리사이트에 남는 유저가 없었습니다. 스타트업 metric에 있어 제일중요한게 잔존율입니다. 이것에 있어서 아웃링크방식은 치명적이였습니다.


저희팀은 결국 코디북에 결제모듈을 붙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리소스가 많이들어가는 작업이였지만 위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이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결제를 붙이기까지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 코디와 구매가 동시에 가능한 현재의 버전을 릴리즈하였습니다.



결국 저희는 코디하면서 상품구매도 할수 있는 코디북을 만들었습니다


아웃링크를 막은후로 웹사이트 재방문율은 예상대로 상승하였고 지금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서비스에 결제가 들어가게되면 결제데이터를 통해 할수있는게 많습니다. 앞으로는 상품추천 알고리즘과 사용성개선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마치며

지금와서 코디북이라는 서비스를 돌아보니 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잘 해쳐온거 같습니다. 스타트업이 강해질수 있는이유는 끊임없는 측정과 문제인식, 그리고 그것에 대응하는 빠른 릴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팀은 앞으로 코디별 구매율과 객단가등 여러가지 데이터를 더욱 활용하여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이유석

core@ydea.kr